“밤하늘에서 별이 빗발친다”… 기해년 첫 우주쇼

입력 2019-01-03 16:12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가 2017년 1월 3일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에서 촬영한 사분의자리 유성우.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기해년(己亥年) 첫 우주쇼가 펼쳐진다. 세계 3대 유성군 중 하나로 평가되는 사분의자리에서 별이 비처럼 쏟아진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3일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활동 시기가 찾아왔다. 유성우는 이미 하나둘씩 관측되고 있지만, 국제유성기구(IMO)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11시20분을 극대기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극대기는 한국에서 낮이다. 유성의 육안 관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간대다. 다만 극대기를 기점으로 유성의 활동량이 많을 시간대를 추측하면, 이날 밤부터 5일 새벽 사이로 압축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 있으면 시간당 최대 120개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 관계자는 “인공 불빛이 없고 시야가 사방으로 트인 곳에서 밤하늘을 봐도 현실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 유성우는 시간당 3~4개 수준”이라며 “이마저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놓칠 수 있고, 달빛이나 기상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사분의자리는 한반도처럼 북반구 중위도에서 보편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있다. 1922년 국제천문연맹(IAU) 공인 별자리 목록에서 누락돼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IMO와 한국천문연구원 등 세계 천문학계는 페르세우스자리(8월), 쌍둥이자리(12월)와 함께 사분의자리를 세계 3대 유성군으로 평가한다. 매년 1월 초마다 밤하늘의 사분의자리에서 별이 쏟아져 그해 우주쇼의 개막을 알린다.

유성우는 우주의 암석·먼지가 지구의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일제히 발화하는 현상. 보통은 태양계에서 지구 궤도에 있던 혜성의 부스러기에 의해 발생한다. 이날 밤 목격할 유성이 사분의자리를 연결하는 별에서 지구까지 날아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