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올여름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목표는 2019 남미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이다. 메시는 현시대 축구 황제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지난 3번의 A매치에서 메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 시간이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부재라는 숙제를 안은 채 지난해 하반기 A매치를 치러야 했다. 그에게 대표팀 메이저 대회 우승은 평생 ‘한’이었다.
메시가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나름 성과도 거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평균나이는 만 29세 6개월 24일. 대회에 출전한 32개 팀 중 가장 높았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A매치의 경우 소집된 선수 중 A매치 경험이 10경기 이하인 선수만 해도 24명에 달했다.
메시를 비롯해 그간 아르헨티나의 주축이 됐던 앙헬 디마리아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잘로 이과인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메시가 돌아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미래는 밝다. 월드컵에서 전력 외로 분리됐던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 역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성적도 준수했다. 지난해 11월 펼쳐진 멕시코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 없이 치른 A매치에서 등 번호 ‘10번’을 공석으로 남겨 놨다. 그는 “10번은 메시의 것”이라며 메시의 복귀에 대한 암시를 꾸준히 해왔었다.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10번을 달고 있는 디발라 역시 “아르헨티나의 10번은 오직 메시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리베르타 도레스 결승전에서 직접 메시를 만나 대표팀 복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대륙컵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는 통산 1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국 우루과이(15차례)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다만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와 인연이 없었다. 2007년, 2015년, 2016년 대회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돌아온 메시가 꿈에 그리던 대표팀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