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36)이 할아버지에게 ‘효도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자친구 이모(27)씨에게도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V조선은 신호균(96)씨가 손자 신동욱에게 ‘임종까지 돌봐달라’는 조건으로 경기도 여주의 자택을 양도했으나, 신동욱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2일 보도했다. 대전에 있는 땅도 넘겨줬지만, 신동욱은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고 한다. 또 약속된 토지는 1만5000평 중 2500평이었으나 신동욱이 전부를 가져갔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신씨에 따르면 신동욱은 넘겨받은 여주의 자택을 여자친구 이씨의 명의로 변경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신씨에게 2달 안에 나가라는 통고서를 보냈다. 신씨는 신동욱을 상대로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씨는 신동욱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욱이 2010년 희소병인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진단을 받고 투병할 때 곁을 지켰고, 지난해 초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신동욱은 지난해 7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씨의 직업은 한의사다.
그러나 팬들은 두 사람의 열애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신동욱의 팬카페에 올린 글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다고 한다. 결국 팬들은 두 사람의 행동에 실망해 10년간 운영됐던 팬카페를 지난해 폐쇄했다.
신동욱 측은 효도 사기 의혹이 전부 허위라는 입장이다. 법률대리인 송평수 변호사는 3일 소속사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신동욱과 조부 간 소유권 이전 등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행됐다.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씨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워했다고도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과거 신동욱씨 조부는 아내,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폭언·살인 협박 등을 했고,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해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신동욱의 뜻을 존중해 적법한 법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