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앤젤리나 졸리가 2020년 미국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 일간 폴리티코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졸리가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정치에 진입할 기회가 온다면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졸리가 출연한 BBC 라디오 프로그램 ‘투데이(TODAY)’는 뉴스·시사·스포츠·날씨 등을 다루는 종합 시사 정보 프로그램이다.
졸리는 ‘미국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에 “20년 전에 물어봤다면 나는 그냥 웃어버렸을 것”이라며 “내가 정치에 적합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항상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졸리는 또 “성폭력 반대 캠페인을 하면서 정부나 군대에 나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유엔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 당장은 정치적 직함이 아니라 성폭력과 난민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맞서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졸리는 2001년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전 세계 여러 곳의 난민과 30개 이상 국가의 국내 실향민을 만나는 등 선교 활동을 해왔다. 이후 국제 사회에 난민들의 곤경을 알리며 국제적 지원을 얻어 내기 위한 활동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 정계 입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6년 전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 이혼 소송을 진행할 때도 미국 언론은 두 사람의 파경 원인 중 하나로 졸리의 정치적 행보를 꼽기도 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