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2천만’ 박경수, 두 번째 FA 적정가치?…2+1년 15억원 안팎 예상

입력 2019-01-03 14:25 수정 2019-01-03 14:41

성남고 시절 출중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였다. 장타력과 선구안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평가됐다. LG 트윈스는 2003년 1차 지명선수로 뽑았다. 4억3000만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까지 안겨줬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이었다.

KT 위즈 2루수 박경수(35)다. 입단 첫해인 2003년 84게임을 뛰며 172타수 47안타, 타율 0.273을 기록했다, 실책은 15개나 됐다. 2004년 94경기를 뛰며 88안타, 홈런 6개, 타율 0.268을 기록하며 1군에 정착하는 듯했지만 2005년 35게임 출전에 그쳤다.

2006년부턴 출전 경기 수가 급증했다. 2006년 107경기, 2007년 115경기, 2008년 116경기, 2009년 106경기, 2010년 80경기, 2011년 111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부상 탓에 온전하게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별로 없다. 타율도 2할2푼에서 2할6푼대까지 저조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2011년 시즌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예비 FA 신분이었던 2014년 박경수는 87게임에 출전해 162타수 37안타, 2홈런, 타율 0.228로 더 떨어졌다. 그런데 그해 11월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7억원, 연봉 2억3000만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18억2000만원에 KT와 FA 계약을 맺었다.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경수는 완전히 딴사람이 됐다. 2015년 125안타를 쳤다. 22홈런을 때렸다. 73타점, 75득점을 올렸다. 타율 0.284를 기록했다. 모든 게 커리어하이였다. 2016년에도 126안타, 20홈런을 쳤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0.313) 타율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15홈런, 2018년에는 25홈런을 기록하며 FA 시장에 다시 나왔다.

박경수와 KT 협상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협상이 시작된 지 40일이 넘도록 타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37)는 지난해 2+1년 3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36)은 2+1년 총액 10억원에 잔류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선 박기혁(39)이 3+1년 총액 11억4000만원에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바 있다.

이적 당시 나이와 내구성 등을 고려할 때 이들과 엇비슷하다. 이를 고려할 때 두 번째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박경수는 2+1년에다 15억원 안팎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