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자살암시 문자를 보내고 잠적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낮 12시40분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신씨를 발견했다”며 “안정을 취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안에서 발견됐고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대학 친구 A씨의 신고를 받고 신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받은 문자는 오전 7시에 예약발송됐으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기재부에서 근무한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