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병원에서의 삶…KBS ‘거리의 만찬’ 4일 방영

입력 2019-01-03 11:13

올해 열다섯 살이 된 석현이는 초등학생 시절만 하더라도 건강한 아이였다. 미국까지 가서 태권도시범 행사에 참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불행은 갑자기 시작됐다. 석현이는 2년 전 코피를 많이 흘려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석현이는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석현이의 투병기는 4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영되는 ‘거리의 만찬’에서 만날 수 있다. ‘삶의 조건’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1일 간병 가족의 삶을 소개한 데 이어 4일 방송에서는 소아완화의료의 세계를 다룬다.



소아완화의료는 희귀중증질환을 가진 어린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켜주는 의료서비스다. 방송인 박미선을 비롯한 진행자들은 국내 최초의 전문 소아완화의료팀이 있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찾아간다. 이 병원 소아완화의료팀은 소아 전문의뿐만 아니라 의료 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간호사가 한 팀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를 관리하면서 보호자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 역할을 하고 있다.

투병 생활은 아프고 슬프기만 할 것 같지만 카메라에 담긴 환아들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그들은 그들만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석현이의 엄마는 오히려 병원에서의 생활이 아이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소아완화의료팀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소아완화의료팀은 이토록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단 2곳밖에 없다. 방송에서는 왜 이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이 별로 없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방송은 ‘내일도 행복할 거야’라는 제목을 내걸고 전파를 타는데, 오는 11일엔 소아완화의료의 세계를 다룬 후속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