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신 전 사무관은 3일 오전 7시 대학친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는 예약전송 형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친구의 신고를 받은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신 전 사무관의 주거지를 수색해 A4 2장 분량으로 작성된, 유서 형식의 글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서는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인력을 총동원해 CCTV 등을 추적하며 소재지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 신 전 사무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때 신 전 사무관과 이름이 같은 사람이 실종됐다는 ‘동명이인설’이 나돌았으나 문자를 보낸 사람은 신 전 사무관이 맞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했다. 그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신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