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지분 매각 소식, 직원들도 몰랐다

입력 2019-01-03 11:03 수정 2019-01-03 11:12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 NXC 회장이 2016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보도 통해 사실 확인, 경영에 어떤 영향줄지 미지수”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에 국내 게임업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직원들조차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할 정도로 김 대표의 매각은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혼란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한국경제는 김 대표가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다. 매체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10조원에 이르는, 국내 사상 최대 거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도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넥슨코리아가 지분을 보유한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경영권을 내려놓은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가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관계로 검찰에 불려다닌 일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2014년 박지원 대표(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를 앉힌 뒤 경영에는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한때 중국 거대 게임사인 텐센트에 인수될 거란 ‘지라시’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분 전량을 내놓았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 코리아 한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 내용을 파악 중이다. 국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도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날 나온 보도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의 지배구조는 조금 복잡하다. 지주회사 NXC가 일본법인 넥슨의 경영권을 쥐고 있고, 이것이 넥슨코리아와 계열사로 뻗어가는 방식이다. 때문에 넥슨코리아의 정보 접근이 다소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