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흐름을 보면 결국, 이 정부가 천안함 폭침을 조작이라고 규정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KBS 신년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답방할 경우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통일부가 5년마다 만드는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문구가 삭제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두 차례나 천안함 폭침이 아닌 침몰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평화는 잠정적 평화였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지난 1년은 잠정적 평화가 아니라 판문점 선언과 남북군사합의로 이어지면서 안부무장해제의 길만 빠르게 걸어온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잠정적 평화에만 집착하다 보면 우리민족끼리라는 북한의 전략에 휘말려 한미동맹을 사실상 집어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안보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가) 진실을 외면하고 안보 분야와 남북관계 분야에서 판을 뒤집겠다고 하는 숨은 뜻이 자유민주주의를 버리고 우리민족끼리만 우선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