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우산’으로 민주역량 배워요…광주농성초 민주시민 양성에 전력

입력 2019-01-03 10:29

광주농성초등학교가 올 들어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일상생활 속 민주주의 경험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민주적 역량을 키워주자는 취지다.

광주농성초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양심우산 제도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양심우산’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갑자기 비가 왔을 경우 우산을 준비하기 힘든 학생 등을 위한 것이다. 우산이 없는 학생들이 특정 장소에 비치된 양심우산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스스로 반납하는 방식이다.

광주농성초는 또 학생자치회 인터넷 게시판을 학생들의 토론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학내문제뿐 아니라 사회현상 등에 관해 누구나 의견을 적고 활발한 토론을 벌일 수 있다.

양심우산과 게시판은 전교학생임원단이 자발적으로 관리한다. 농성초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바자회 수익금으로 양심우산 등을 구매해 지난달 27일 전교학생임원단에 전달했다.

학교 측은 공공형 우산 대여 제도인 ‘양심우산’과 학생자치회 게시판이 사소하게 비쳐질 수 있지만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민주주의를 체험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농성초 이유미 전교학생회장은 “학생자치회 게시판을 통해 전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학생들을 대표해 게시판에 제시된 의견들이 학교생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운영위원인 이옥연 학부모는 “갑작스레 비가 올 때 우산 없이 나간 딸이 걱정이었는데 양심우산이 생겨 비오는 날 우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두형 교사는 “민주시민으로서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상호 협력하는 교육적 소통기구 역할과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성초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발전과 학생복지를 위해 학교도서관에 컴퓨터를 기증하고 공예체험활동비와 비엔날레체험학습비를 지원하는 등 학생들을 적극 뒷바라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