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롯데-한화-LG 귀환’ 심수창, 18연패 아픔 딛고 새 출발

입력 2019-01-03 09:52 수정 2019-01-03 10:40

2000년 2차 11라운드 83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04년에야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2004년 16게임을 뛰며 2승 1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보였다. 2005년에는 19게임에 등판해 1패 1홀드만을 기록했다.

LG 심수창(38)이다. 2006년 선발 투수로 나서 29게임 135.2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10승 9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첫 10승 시즌이자 현재까진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7년 불펜 투수로 나서 3승 5패 2세이브 10홀드에 그쳤다. 2008년에도 6승 5패에 그쳤다.

그런데 심수창은 2009년 6월 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그해 6월 26일 SK전부터 2011년 8월 3일 삼성 라이온즈 경기까지 무려 18연패를 기록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사이 2011년 7월 박병호(34)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2010년 4패 1홀드, 2011년 2승 13패, 2012년 5패였다.

그리고 2013년 11월 22일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며칠 뒤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창(昌)으로 개명까지 했다. 그러나 2014년 11게임 등판에 2세이브만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39게임에 나와 4승 6패 5세이브 3홀드를 올렸다.

2015년 말 계약기간 4년, 총액 13억원의 FA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2016년 무려 66게임을 던졌다. 개인 최다 등판이었다. 5승 5패 2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48게임에 나와 3승 1패 2세이브 2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엔 단 3게임에 나와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했다. 3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등록 일수는 단 6일이었다.

지난해 8월 한화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세대 교체 기조에 밀려 설 자리가 없었던 그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LG와 계약했다. 7년 만의 LG 귀환이었다. LG에서 출발해 넥센을 거쳐 롯데와 한화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출발점 LG에 서게 된 것이다.

심수창으로선 올해가 현역 연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다. 구단 역시 심수창의 부활이 필요하다. 선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수창은 통산 41승 67패 14세이브 24홀드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풍부하기에 심수창의 쓰임새가 어떨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