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으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안전판을 깔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나와 김 위원장이 만나지 않았다면 아시아에서는 거대한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해 자신의 치적을 강조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친서를 언론에 공개할 뜻이 전혀 없으면서 편지 내용을 자랑하고 싶어 던진 조크라고 미국 언론들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은 시점을 ‘방금(just)’이라고 표현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친서 외교’를 재개함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속도를 밟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는다”며 속도조절론을 재차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까지 난관이 적지 않는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뒤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