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여파로 국립공원도 몸살…쓰레기·안전 관리 안 돼

입력 2019-01-02 19:25

해가 지나면서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 사태 여파가 국립공원에까지 미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셧다운이 실시되면서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일대의 국립공원 관리국의 업무도 함께 일시 정지됨에 따라 관리를 받지 못한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각종 사고도 일어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400㎞ 정도 떨어진 세쿼이아와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은 지난 31일 오후부터 일부 도로를 폐쇄했다.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인력들의 업무가 일시 정지되면서 공원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원 측은 “제때 비워지지 못한 쓰레기통이 넘쳐나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고 이는 야생 생물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국립공원관리국(NPS)의 앤드루 무노즈 대변인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관광객들은 화장실 문이 잠기자 인근 지역에 쓰레기를 마구 버렸고 심지어 곳곳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다”면서 “이는 다른 방문객들에게 심각한 위생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국립공원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역 언론 보도도 나왔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셧다운 조치로 국립공원은 부분 폐쇄됐고 공원 방문자 센터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국립공원 자체는 일부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지역 내 일부 숙박시설 등도 현재 계속 운영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 공원을 비롯해 겨울철 인기가 높은 관광지인 데스밸리 지역도 일부 지역이 폐쇄되거나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지역기업과 자원봉사 단체들은 자체적으로 공원을 정비하고 쓰레기를 수거해가며 국립공원을 지켜나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은 이런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한편 “악화된 기상 여건으로 도로 곳곳에 발생한 빙판길 등이 제때 관리받지 못함에 따라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 캐니언, 유타주의 브라이스 캐니언 및 자이언 국립공원 등이 주 정부 예산으로 계속 운영은 되고 있지만 이 지역도 조만간 쓰레기와 위생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