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에서 각각 ‘테니스 황제’라고 불리는 로저 페더러(38·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가 최초로 혼합 복식 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페더러에게 돌아갔다.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1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프먼컵 조별리그 혼합복식 경기에 나섰다. 페더러는 스위스 대표로 벨린다 벤치치와 팀을 이뤘다. 윌리엄스는 프란세스코 티아포와 팀을 구성했다. 호프먼컵은 매년 1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다. 한 나라에서 남녀 선수 한 명씩 팀을 이뤄 남녀 단식과 혼성 복식 경기를 통해 승부를 정한다. 앞선 남녀 단식 대결에서 페더러는 티아포를 2대 0(6-4, 6-1)로 이겼고 윌리엄스는 벤치치를 2대 1(4-6, 6-4, 6-3)로 눌러 동점인 상태로 혼성 복식 경기를 치렀다.
남녀 복식 경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페더러가 얼굴에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하자 윌리엄스가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는 페더러조가 2대 0(4-2, 4-3)으로 승리했다. 페더러는 “윌리엄스의 서브를 받을 때 긴장됐다”며 “사람들이 왜 윌리엄스의 서브에 감탄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윌리엄스는 “선수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