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에게 지난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일 듯하다. 5년간 이어오던 10승 행렬이 멈췄다. 5승이었다. 투구 이닝도 117.1이닝으로 최근 5년 동안 최저 이닝 소화다. 평균자책점은 6.98로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데뷔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윤성환이 두 번째 F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 80억원을 받고 삼성에 잔류한 그다. 나이와 기량 등을 고려할 때 협상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 4년 계약은 고사하고 초단기 계약이 성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금액 또한 두 자릿수 억대를 고수하고픈 윤성환이다.
최근 베테랑 투수 FA들의 계약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안영명(35)은 소속 구단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12억원에 손잡았다. 또 최고령 투수였던 박정진(43)은 계약기간 2년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선 두산 베어스 이현승(36)이 3년 총액 27억원에 잔류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LG 트윈스 봉중근(39)이 계약 기간 2년 15억원의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6년 시즌을 앞두고는 히어로즈 마정길(40)이 2년 6억2000만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SK 와이번스 채병용(37)이 ‘2+1’년, 10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선 심수창(38)이 계약기간 4년 총액 13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송승준(39)이 계약기간 4년, 40억원에 롯데에 잔류했고, LG 트윈스 이동현(36)이 계약기간 3년, 총액 30억원을 받았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계약 기간 2년 이하다. 그리고 금액은 1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를 고려하면 안영명의 2년, 12억원 계약이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감안해 봉중근의 15억원이 참고해볼 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