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없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보인 선수들이 꽤 된다. 특히 FA 선수들의 경우 먹튀 논란까지 휩싸이며 마음고생을 했다. 그들에게 올해 필요한 단어는 부활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73경기에 출전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뒤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 13년간 이어오던 출루율 4할 기록도 깨졌다. 타율 0.315도 최근 10년간 최저다. 34타점도 프로 데뷔 이후 최저이며 득점 또한 마찬가지다. 80안타 역시 최저 기록이다. 2016시즌을 앞두고 8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개인을 위해서도 한화를 위해서도 김태균의 부활은 너무나 절실하다.
KT 위즈 이대형(36)은 올해 딱 한 경기, 한 타석만 소화했다. 수술과 재활로 사실상 지난해 시즌 자체를 빼먹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2년, 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기에 이대형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505도루에 멈춰서 있다. 전준호의 550도루에 도전하기 위해선 올해 반등을 이뤄내야만 한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4)의 지난해 추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3승에 그치면서 8년간 이어오던 10승 행렬이 멈췄다. 평균자책점은 9.92까지 치솟았다. 2004년 롯데 데뷔 이후 최악이다. 4년 전 84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이적해온 그였다. FA 자격이 생겼지만 행사도 하지 못했다. 올해 반등을 이뤄내고 두 번째 FA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4)은 지난해에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81안타, 16홈런, 타율 0.255를 기록했다. 2017년 타율 0.245에 이어 바닥을 헤맸다. 시즌 막판 부상까지 겹쳤다. 올 시즌도 반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3년 전 96억원이라는 대박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온 그이기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33)은 단 1승도 없었다. 8패와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75였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기록한 적도 없었던 윤석민이다. 올해는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FA 계약 기간은 이미 지나갔다. 2015시즌을 앞두고 90억원을 받았던 그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올해 대활약이 절실히 요구되는 투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