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산불’ 담뱃불이 원인?…80% 진화 성공

입력 2019-01-02 15:07 수정 2019-01-02 15:29
산불이 번지고 있는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송천떡마을 뒷산이 붉은 화염으로 뒤덮이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오전 8시까지 약 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지만 가옥 화재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양양=뉴시스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산불 진화작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산불의 원인이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되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등 산림 당국은 2일 송천 떡 마을 입구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센터와 소방 당국은 떡 마을 초입에서 외지인이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았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산불 진화와 함께 발화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현재 큰 불길은 오후 12시 15분쯤 진화됐고, 20% 정도의 잔불만 남아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있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12분쯤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산림 20㏊를 태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센터는 산불이 시작되고 15시간 뒤 주민 대피 명령을 발효했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불길이 잡히면서 이날 오전까지 마을 회관과 상평초등학교로 대피해 있던 송천리 주민 40명과 상평리 주민 103명, 장애인복지시설 원생 154명은 집과 시설로 돌아간 상태다.

산림 당국과 양양군은 전날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대원과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과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산세가 험한 데다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오후 늦게 발생해 일몰 후 작업이 어려운 진화 헬기도 철수했다.

이에 산림 당국과 양양군은 날이 밝자마자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헬기 20대와 진화차 15대, 소방차 72대 등과 함께 공무원 600여 명, 산불진화대 150여 명, 군부대 800여 명 등 1600여 명이 투입됐다.

양양군 소방서 관계자는 “산불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진화를 마치는 대로 감식반을 투입,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정도를 파악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송천떡마을 뒷산에 산림청 헬기, 소방 헬기, 군 헬기 등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양양=뉴시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