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아파트서 70대 노모 40대 딸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1-02 15:01 수정 2019-01-02 16:16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노모와 4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2시1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76·여)와 딸 B씨(45)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남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갑상선 4기로 암 치료를 받았지만 전이 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어 미혼으로 같이 살고 있던 딸 B씨를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픈 몸으로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A씨와 종종 다툼이 있었고, 이날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불로 싸인 상태였으며, 몸에는 다툼으로 인한 타박상과 흉기로 생긴 상처가 얼굴과 목 등에 있었다.

이불 일부분은 불에 탄 흔적도 있었고 A씨의 어깨와 목에 2도 화상을 남겼다.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이는 라이터는 방안에서 발견됐다.

A씨 곁에서 발견된 B씨는 손목에 피를 흘린 채로 숨져 있었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A씨의 남편은 집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A씨의 주 사인은 목졸림으로 밝혀졌다”며 “CCTV를 확보해 조사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