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파트 무너졌는데…11개월 영아, 이불 덕에 극적 생존

입력 2019-01-02 11:15

가스폭발로 붕괴된 러시아의 한 아파트 잔해 속에서 생후 11개월 아기가 35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CNN과 로이터통신은 우랄산맥 인근의 철광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의 10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 아기가 구조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스폭발로 아파트가 무너진 지 약 35시간 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기가 구조됐을 당시 현지 기온은 영하 17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던 한 구조대원이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고 구조견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 작업에 들어갔다. 구조대는 2차 붕괴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건물 잔해를 치운 끝에 아기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채로 발견된 아기는 당시 심각한 동상과 함께 머리 쪽에 부상을 입고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감싸고 있던 이불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기보다 먼저 병원으로 이송돼 자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아기의 어머니도 현재 무사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달 31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하고 36명이 실종됐다. 2일 현재 400명이 넘는 구조대가 투입돼 건물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