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피살에 서천석 “그곳에선 너무 따듯하게 살지 말길”

입력 2019-01-02 10:06
뉴시스

“그곳에선 너무 (마음) 따듯하게 살지 말길”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마음연구소 소장이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에 대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서 소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사람이 먼저 갔다”며 “나와는 오래전 작은 인연이 있을 뿐이지만 차분하고 착하고 신중한 사람인 것은 처음부터 느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임 교수는) 만성 통증을 앓는 중 스스로 자살을 결심한 적이 있다”며 “스스로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었기에 예방과 관련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던 사람이었다. 한국형 자살 예방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 소장은 마지막까지 동료 의료진을 대피시켰던 임 교수의 인품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진료 시간도 지났기에 (임 교수는) 환자를 안 봐도 그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기꺼이 진료를 했다”며 “환자를 피해 도망가는 중에도 다른 의료진을 챙기다가 결국 당한 것이라고 한다. 그곳에선 허리 아프지 않길. 그리고 너무 따듯하게 살지도 말길”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수개월 만에 갑자기 찾아온 담당 환자 박모(30)씨와의 진료 상담 중 그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임 교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사를 대피시키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