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1년 전 사인앤트레이드 시기 임박’ 보상선수 회피 꼼수 난무?

입력 2019-01-02 09:35 수정 2019-01-02 11:42

지난해 1월 10일이다. 채태인(37)은 소속 구단인 넥센 히어로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1+1’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매년 2억원 등 총액 10억원의 계약 규모였다. 그리고 이틀 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성민(21)과 맞트레이드됐다. 이른바 ‘사인 앤 트레이드’다. 롯데는 좌타라인 및 1루수 백업 보강을, 넥센은 베테랑 선수 배려 및 1루수 포지션 정리 등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벌써 1월 2일이다. 채태인의 사인 앤 트레이드가 단행된 날짜가 얼마남지 않았다. 말 그대로 FA 시장이 시간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15명 가운데 아직 사인을 하지 못한 선수는 11명이나 된다. FA 계약 1호 NC 다이노스 모창민(34)이 총액 20억원에 잔류한 데 이어, SK 와이번스 최정(32)과 이재원(31)이 각각 106억원과 69억원에 원소속 구단에 남았다. 지난달 11일 양의지(32)만이 총액 125억원에 NC로 이적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났지만 추가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가장 많은 FA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3루수 송광민(36), 외야수 이용규(34) 최진행(34)과의 계약은 더디기만 하다. 넥센은 불펜 투수 이보근(33) 및 3루수 김민성(31), 삼성 라이온즈는 베테랑 투수 윤성환(38) 유격수 김상수(29)와 협상 중이다. 롯데는 베테랑 투수 노경은(35), LG 트윈스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40)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KT 위즈는 2루수 박경수(35)와 선발 투수 금민철(33)을 놓고 고심 중이다.

계약의 걸림돌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계약 기간이다. 30대 중반인 선수들이 많아 FA 재취득 연한인 4년을 둘러싸고 힘겨운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보상 문제다. FA들이 이적하려 해도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은 지난해 연봉의 300%나 지난해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줘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FA 미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월 롯데 소속이던 최준석(36)이 2월 가까스로 계약을 맺은 반면 롯데 이우민(37)은 결국 은퇴의 길을 걸었다. 꼼수나 다름 없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이 판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