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따로 현충원 참배한 홍준표, “진충보국(盡忠報國)”

입력 2019-01-01 20:58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프리덤코리아 관계자, 지지자 등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충원 참배로 새해를 시작했다. 여전히 한국당 당원 신분이지만, 당 지도부와는 따로 ‘자기 사람들’과 함께 움직였다.

홍 전 대표는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세를 과시하듯 자신이 창립을 주도한 ‘프리덤코리아포럼’ 주요 관계자, 지지자 등 수십명을 대동했다. 프리덤코리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 포럼 발기인으로 참여한 강연재 변호사, TV홍카콜라 제작자로 합류한 배현진 전 앵커 등의 모습이 보였다.

홍 전 대표는 방명록에 한자로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이라고 적은 뒤 그 밑에 ‘홍준표’라고 직책을 붙이지 않은 이름만 썼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새해 복 많이 받고, 부자 되십시오. 진충보국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다음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는 말을 남기고 당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그 뒤 페이스북에 ‘친정’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한국당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날도 독자적 행보를 보이며 은근히 한국당 지도부를 자극했다.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20분 국립현충원을 단체로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남겼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