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소재와 설정,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는다.
역대 1, 2월 개봉작 가운데는 흥행한 코미디물이 적지 않다. 먼저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은 2013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었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6세 지능의 아빠와 그의 어린 딸, 부녀를 돕는 교도소 사람들의 이야기.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웃음, 가슴을 울리는 감동 스토리로 128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2014년에는 ‘수상한 그녀’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문희 심은경이 주연한 영화는 스무 살이 된 칠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밝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86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5년에는 조선시대 코믹 수사극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흥행하며 인기 시리즈의 위용을 과시했다.
황정민 강동원이 주연한 ‘검사외전’은 2016년 초 극장가를 휩쓸었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와 세상 밖으로 나온 꽃미남 사기꾼의 버디플레이를 그린 범죄 코미디였다. 2017년 현빈과 유해진이 함께한 ‘공조’는 시원한 액션과 남북 형사의 브로맨스로 호평을 받았다. 2018년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세상’은 남다른 두 형제의 뜨거운 형제애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코미디 영화는 새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선하고 기발한 소재와 설정,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호흡,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으로 전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오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 또한 강력한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 수사극.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라는 마약반 형사들의 기상천외한 이중생활을 그린다.
전작 ‘스물’을 통해 ‘말맛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얻은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위장창업 수사라는 기발한 소재와 설정이 더해져 빈틈없는 웃음을 안긴다.
‘7번방의 선물’과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배우 류승룡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쟁쟁한 출연진이 합세해 최강의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관객의 공감대를 부르는 스토리와 다이내믹한 액션이 예고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