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1·일본)과의 연말 이벤트 경기를 통해 고액의 파이트 머니(대전료)를 챙겼다. 두 선수의 기량 격차를 감안하면 메이웨더를 위한 ‘초고액 단기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냐는 비난도 나온다.
메이웨더는 3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격투기단체 라이진이 주최한 3분 3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1라운드 2분12초 만에 레프트 훅으로 나스카와에게 세 번째 다운을 뺏어내 TKO 승을 거뒀다. 킥복싱 27전 전승의 나스카와는 ‘격투기 신예’로 불렸으나, 복싱 통산 50전 전승을 거둔 메이웨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메이웨더는 경기 후 “난 여전히 은퇴한 선수고, 엔터테인먼트 경기를 했을 뿐이다. 그저 일본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공개된 대전료는 200만 달러(22억원)였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대회 주최사인 라이진이 보장한 대전료에 유료시청(PPV) 분배 수익을 더해 메이웨더가 약 1000억원을 벌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조건은 메이웨더에게 유리했다. 메이웨더는 한계체중인 67㎏에 몸무게를 맞췄고, 나스카와는 62㎏에 불과했다. 킥을 사용하면 500만 달러(약 55억)의 벌금을 내는 룰도 적용됐다. 미국 ABC 방송은 “터무니없는 경기(laughable event)였다”고 소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