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새해 첫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나선 한국은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줘 불안감을 안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은 4승8무5패로 여전히 열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익숙한 포백이 아닌 쓰리백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이 미드필더로 내려앉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변형 전술에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방 압박에 당황한 모습도 역력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맞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황인범 대신 이재성(전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구자철이 미드필드 싸움에 가세하면서 한국이 흐름을 주도했다. 또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황희찬은 적극적인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35분 점수를 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이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기성용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7일 오후 필리핀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