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10대 때 잠자던 가정부 성추행 했었다”

입력 2019-01-01 04:30
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어린 시절 가정부를 성추행한 적 있다고 털어놔 논란의 중심에 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 문제를 비난하며 자신의 성추행 경험담을 공개했다.

그는 10대 시절 잠을 자던 가정부를 성추행했다고 밝히며 “가정부가 잠에서 깨자 놀라 뛰쳐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 일을 고해성사하기도 했다”며 “나를 욕하기 전에 가톨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필리핀 여성단체는 강력히 반발했다. 단체 가브리엘라는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의 행동은 성폭행 미수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 연설 때도 한 호주 선교사를 성폭행하고 싶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었다. 최근까지도 성폭행을 언급하는 농담과 함께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아 논란이 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