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박철우(33)가 V리그 남자부 최초로 5000득점을 돌파했다. 프로 원년부터 꾸준히 뛰며 쌓은 금자탑이다.
박철우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득점을 터뜨리며 통산 5000득점을 넘겼다. 5000점까지 단 7점만을 남겨놓았던 박철우는 이날 올 시즌 최다 득점·공격 성공률(69.05%)·점유율(39.25%) 등 막강한 화력을 내뿜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 1대 3으로 아쉽게 졌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자부 1호 5000득점은 작지 않은 기록이다. 저만의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초 5000득점의 역사는 박철우가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꾸준히 뛰어온 덕에 쓸 수 있었다. 박철우는 “시간이 만들어준 선물 같다”라며 “매 경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점수를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성실한 자기관리도 대기록 달성에 도움이 됐다. 프로 생활을 한지 어느새 15년 차지만, 컨디션은 한창인 20대 선수 못지않다. 몸무게는 94-5㎏, 체지방률은 7-8%를 늘 유지한다. 박철우는 “체력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1만 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묻자 박철우는 “계산해보니 12년은 더 뛰어야 만점이 될 것 같더라. 팀이 필요로 하는 한 최대한 열심히 점수를 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이와 포지션은 그에게 상관없었다. 박철우는 “레프트든 라이트든, 어디에서도 뛸 준비가 돼 있다”라며 “배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