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1호 5000득점은 나만의 훈장··· 팀을 위해 더 많은 점수 쌓겠다”

입력 2018-12-31 22:05 수정 2018-12-31 22:13
삼성화재의 박철우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기분 좋게 환호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의 박철우(33)가 V리그 남자부 최초로 5000득점을 돌파했다. 프로 원년부터 꾸준히 뛰며 쌓은 금자탑이다.

박철우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득점을 터뜨리며 통산 5000득점을 넘겼다. 5000점까지 단 7점만을 남겨놓았던 박철우는 이날 올 시즌 최다 득점·공격 성공률(69.05%)·점유율(39.25%) 등 막강한 화력을 내뿜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 1대 3으로 아쉽게 졌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자부 1호 5000득점은 작지 않은 기록이다. 저만의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초 5000득점의 역사는 박철우가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꾸준히 뛰어온 덕에 쓸 수 있었다. 박철우는 “시간이 만들어준 선물 같다”라며 “매 경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점수를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성실한 자기관리도 대기록 달성에 도움이 됐다. 프로 생활을 한지 어느새 15년 차지만, 컨디션은 한창인 20대 선수 못지않다. 몸무게는 94-5㎏, 체지방률은 7-8%를 늘 유지한다. 박철우는 “체력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1만 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묻자 박철우는 “계산해보니 12년은 더 뛰어야 만점이 될 것 같더라. 팀이 필요로 하는 한 최대한 열심히 점수를 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이와 포지션은 그에게 상관없었다. 박철우는 “레프트든 라이트든, 어디에서도 뛸 준비가 돼 있다”라며 “배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