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라 한번 운영하는 게 목표…정권 넘어가는 징조 보여”

입력 2018-12-31 21:01 수정 2018-12-31 21:08
홍준표(오른 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씨가 TV홍카콜라 생방송에 나란히 출연해 방송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홍준표의 최종 목표는 나라 한번 운영하는 것”이라고 공개 발언했다. 차기 대선 때 다시 도전할 뜻이 있음을 내보인 것이다. 그는 “벌써 문재인 정권이 넘어가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31일 오후 3시부터 100분간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 첫 생방송을 진행했다. 실시간 댓글로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홍 전 대표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같은 시간 국회에서는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 관련 현안 질의)가 열렸다.

홍 전 대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폭로를 언급하며 “청와대 주장대로 6급 주사인 김태우씨가 미꾸라지라면, 5급인 신재민씨는 쏘가리가 되겠다. 그 다음에 뭐가 나올 차례인지 잘 보자”고 비꼬았다.
이어 “벌써 딥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 휘슬블로어(whistle-blower·내부 고발자)들이 폭로하기 시작하는 것은 정권이 넘어가는 신호탄”이라며 “이 정권이 이걸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야 나라를 한번 운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계획이 있으냐’는 물음에는 “아직은 (유튜브) 방송하고, 프리덤코리아포럼을 출범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해봤다”고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당분간 한국당 외곽에서 자기 길을 가는 ‘아웃사이더’ 행보를 보이면서 TV홍카콜라 방송 등을 통해 지지층 외연을 넓힌 뒤 차기 대권 도전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 전 대표는 보수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2020년 총선 때 국민이 어느 진영이 한국 보수우파를 대표할 것인지 투표해 주면, 자동적으로 가짜보수는 없어지고 보수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전 대표는 “우리가 정권을 잡고 총선에서 이겨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살아난다”며 “우리끼리 싸워본들 좌파 정부만 좋아진다”는 주장도 했다.


홍 전 대표는 특유의 ‘거친 입담’으로 방송 중간 중간 유명 인사들에 대한 주관적 평가도 남겼다. 임종석 실장, 조국 수석에 대해서는 “주사(주체사상)파”라고 단정했다. 또 “나는 조국인지 타국인지는 모르지만, 임 실장은 국회에 있을 때 봤는데 나이스하고 좌파지만 좌파답지 않다. 요즘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 이후로는 많이 커졌다.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송인 김제동씨의 경우 각각 “평가 대상에서 뺀 사람이라 얘기하지 않겠다” “평가할 만한 사람이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TV홍카콜라 제작자로 합류한 배현진 전 앵커에 대해 “같이 일을 해보니 속이 꽉 찬 사람이다. 소신이 뚜렷하고 밝다”고 했으며, 강연재 변호사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인데 여태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방황했다. 요즘 저하고 뜻이 맞아서 같이 일 잘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유튜브 방송 출범을 예고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1월 초에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TV홍카콜라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그때 보시라”고 답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