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0클럽의 희비 쌍곡선’ 정성훈·이진영 은퇴…박용택·박한이 현역

입력 2018-12-31 16:27

‘2000게임 출장, 통산 2000안타.’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달성하고픈 기록 중 하나다. 2018년 KBO리그를 치르면서 ‘2000-2000’ 클럽 가입 현역 선수는 4명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서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KIA 타이거즈 정성훈(38)은 1999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선수였다. 올해까지 꼬박 20시즌을 뛰었다. KIA에서 현대 유니콘스로, 그리고 우리 히어로즈를 거쳐 LG 트윈스를 돌아 KIA가 마지막 종착지였다.

올해 88경기, 54안타를 쳤다. 그러면서 2223경기에 출전했다. KBO 리그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이다. 2159안타까지 늘렸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2)의 2156안타를 넘어 역대 3위 기록이다. 그러나 더 이상 늘릴 수가 없다. 은퇴 뒤 코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KT 위즈 이진영(38)은 1998년 쌍방울 레이더스 1차 지명선수였다. 정성훈과 마찬가지로 꼬박 20년을 현역 선수로 뛰었다. 쌍방울을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그리고 LG 트윈스를 거쳐 KT 위즈에서 내렸다. 통산 2160경기에 출전했다. 역대 2위 출장 기록이다. 2125안타를 쳤다.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 수순을 밟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00-2000’ 클럽 멤버 가운데 내년에도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9)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18년 동안 삼성에서만 뛰고 있다. 1997년 2차 6라운드 44순위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동국대를 다닌 뒤 2001년부터 프로에서 뛰었다. 올해 114경기를 뛰었다. 그러면서 출장 경기수가 2097경기로 늘어나면서 2000경기를 넘었다. 통산 5위 출장 기록이다. 안타는 97개를 추가하며 통산 2155안타로 늘려놨다. 통산 안타 역시 5위 성적이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다.

또 한명의 대기록 사나이가 있다. LG 트윈스 박용택(39)이다. 1998 LG 트윈스에 2차 우선지명됐지만 고려대를 거쳐 2002년부터 활동했다. 올해 134경기를 뛰었다. 그러면서 2000경기 출장을 넘어섰다. 2075경기다. 역대 7위 기록이다. 올해 159안타를 추가했다. 2384개까지 통산 최다 안타를 늘려놨다. 세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기간 2년에는 합의했다. 2500안타를 넘어 어디까지 나아갈지 주목된다.

이밖에 한화 이글스 김태균(36)은 올해까지 1820경기 출장, 2029안타를 쳤다. 2020년이면 ‘2000-2000’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