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카디프시티 원정을 펼친다. 12월 8경기에 선발 출전해 7골 2도움을 터뜨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지난 30일 울버햄튼에 1대 3 충격 패를 당했다. 5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45점을 기록,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으나 이날 패배로 상승세를 스스로 꺾고 말았다. 이후 사우샘프턴을 꺾으며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47점)에 추월을 허용했다.
울버햄튼에 당한 패배는 단순히 승점을 쌓지 못한 점 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 문제다. 울버햄튼전에서 계속된 강행군으로 선수들의 지친 체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정도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수비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공격진은 애기가 다르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과 2선에 손흥민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익숙한 공격진이다.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에서 이들이 쉴 시간은 없다.
손흥민의 경우 12월 한 달에만 9경기를 소화했다. 8번 선발로 나서며 모든 경기를 70분 이상 뛰었다. 케인은 이보다 더하다. 지난 20일 아스널과의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대부분 풀타임을 뛰고 있다.
지친 공격진의 무뎌진 날은 울버햄튼전에서 확인됐다. 후반 20분이 넘어서며 점유율까지 내줬고, 케인과 손흥민은 그간 보여왔던 날카로움이 사라진 채 몸이 아주 무거워진 모습이었다. 특히 에릭센은 잇따라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프리미어리그는 21라운드를 끝으로 그간 이어졌던 힘겨운 일정을 끝내고 오는 14일까지 짧은 휴식기에 돌입한다. 다만 각 구단은 컵대회 일정을 남겼다. 토트넘은 5일 트랜머, 9일 첼시와의 컵대회 일정을 차례로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인 ‘박싱데이’를 버텨냈다. 카디프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휴식까지 고민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카디프와 트랜머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보다 훨씬 뒤처져있는 약체라는 것.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제 막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이 되면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프리미어리그까지 병행해야 한다. 손흥민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있다. 잠시 쉬어갈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얇은 선수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