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맨유는 3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4대 1 대승을 거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 체제에서 벌써 3연승.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혼란스러웠던 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쇄신된 분위기다.
폴 포그바와 마커스 래쉬포드 등 무리뉴호에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공격자원들이 날기 시작했다. 특히 포그바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백수비를 기반으로 해 내려앉는 경기운영을 펼치던 무리뉴 체제보다 속도감과 역동성 있는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지금의 맨유에서 공격 재능이 만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은 알렉시스 산체스 차례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산체스는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으나 아직 본래의 몸 상태를 찾진 못한 모양이다. 솔샤르 감독은 본머스전에서 산체스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본머스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산체스 복귀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산체스의 복귀 시점이 오는 3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산체스의 맨유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3235억원)의 거액 주급은 그의 부진을 더욱 부각시켰다. 시즌 초 맨유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며 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본인 역시 심리적 부담감이 쌓였던 것일까. 조국 칠레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않고 소속팀에만 집중했으나 부진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산체스가 맨유에서 본래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이유로 무리뉴 감독의 전술 문제가 지적됐다. 산체스는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선수다. 전방에서 압박하며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르셀로나에선 주로 오른쪽에 위치했고, 아스널에선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사실상 프리롤 형태로 움직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수비 밸런스를 위해 선수들에게 자기 위치를 지킬 것을 주문했다. 산체스의 활동 범위가 왼쪽으로 제한되며 그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전술적으로 충돌의 여지가 있었던 무리뉴 감독은 이제 맨유의 과거가 됐다. 솔샤르 감독 대행 부임 후 맨유는 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측면공격이 날이 서기 시작했다. 2선 공격진들이 살아난 만큼 산체스 역시 제 몫을 다해줘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자의 자격을 증명할 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