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해역도 적조 영향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 규명

입력 2018-12-31 15:16

울릉도와 독도 해역도 적조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광역 해양감시 및 분석 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 해역의 적조를 분석한 결과 울릉도와 독도 수역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적조는 남해와 동해 남부 해역에서 주로 관측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해양과학기술원 박찬홍(사진)·노재훈·박영제 박사 연구팀은 동해 남부해역에서 발생한 코클로디니움 적조 생물이 북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따라 울릉도 북쪽 북위 39도 수역까지 경보 수준의 세포 밀도를 보이며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적조 확산 때 울릉도와 독도 수역까지도 적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3년 적조 발생 때 얻은 현장 자료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 자료를 접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역대 최대 피해를 입힌 2013년 7~9월 적조는 양식어류 2800여만 마리가 폐사해 24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박찬홍 박사(동해연구소장)는 “과거에는 적조 조사과정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돼 적조가 확산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적조가 울릉도 독도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지구온난화와 해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독도 주변 해양생태계 특성 규명과 함께 독도 영토 주권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해양과학기술원이 수행 중인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연구 사업’과 ‘정지궤도 해양위성 활용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논문은 해양생물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유해조류(Harmful Algae)’ 최근호에 실렸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