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를 졸업한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00년 69경기, 2001년 71경기, 2002년 111경기, 2003년 107경기를 뛰었다. 2004년 처음 타율 0.308로 처음 3할 타격을 선보였다. 148안타로 처음 100안타도 넘겼다. 23홈런이나 때렸다. 그런데 유격수로 실책이 30개나 됐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7)다. 2005년부터 한화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았다. 2006년 1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고, 2005~2006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왔다. 그해 11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년, 최대 5억엔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1년만에 짐을 싸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범호가 선택한 곳은 한화가 아닌 KIA였다. 계약기간 1년, 총액 12억원의 계약이었다. 2011년 타율 0.302, 17홈런을 쳤다.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은 꾸준히 때려냈다. 2013년 24홈런, 2014년 19홈런, 2015년 28홈런을 쳤다.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계약을 맺게 됐다. KIA와 3+1년 최대 36억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2016년 138게임을 뛰며 150안타, 홈런 33홈런, 타율 0.310을 기록했다. 108타점,93득점을 기록했다. 모두가 커리어하이였다. 올해는 101게임을 뛰었다. 93안타, 20홈런, 타율 0.280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다. 328홈런이다. SK 와이번스 최정(31)의 306개보다 22개가 앞서 있다. 한번도 홈런왕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꾸준히 때려왔다. 17개로 최다 만루홈런 기록자이기도 하다. 통산 1982게임 출장으로 2000경기에 18게임 남겨뒀다. 1721안타로 2년 정도 더 뛴다면 2000안타 달성도 가능하다.
내년이 FA 계약 마지막해다. 이범호 자신으로서도 현역 연장을 위해선 내년 시즌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KIA로서도 젊은 3루수들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범호의 활약이 1~2년 더 필요하다. KIA의 상승을 위해선 이범호가 아직은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