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재의 내년 3대 구상’ 제도개선, 전임감독제, 클린베이스볼

입력 2018-12-31 12:33

정운찬 KBO 총재가 31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구상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자유계약(FA)과 드래프트 등 제도 개선이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KBO는 FA 몸값 80억원 상한제, FA 취득 연한 완화 등을 선수협에 제시한 바 있다. KBO가 논의를 접을 당시 시간상 제약을 든 만큼 내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O리그의 산업화 기반을 다지겠다는 정 총재의 공약 실천 의지가 엿보인다.

드래프트와 관련해선 연고지 위주의 1차 지명 방식의 변경과 2차 드래프트 매년 실시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연고지 위주의 1차와 전면 방식으로 2원화 되어 있는 신인 드래프트를 전면 드래프트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논의 중에 있다. 2차 드래프트를 거친 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보다 뛰어남에 따라 이를 활성화하자는 여론이 높다.

다음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유지다. 그러나 이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다. 현재 연구를 시작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야구계 전반에선 전임감독제 유지 여론이 높아 폐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어 클린베이스볼의 강화다. 관행 혹은 관습처럼 행해지던 일에 대해 철퇴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예전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진다면 엄중한 징계를 가하겠다는 뜻도 포함시켰다.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칭찬 받을 일에 대해선 과감한 포상과 격려를 통해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추진력이다. 정 총재가 이 같은 방향을 실천에 옮기려면 여론을 등에 업어야 가능하다. 야구 원로 중심의 목소리로만으로는 힘을 가질 수 없다. 야구계 현장을 찾아야 한다. 현장 지도자와 현장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팬들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다시 사퇴 압력에 휘말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