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 없는 ‘귀 먹먹감’…턱관절 문제 의심해 봐야

입력 2018-12-31 11:34 수정 2018-12-31 11:53

알수 없는 귀 먹먹감이 계속된다면 턱관절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쯤 체크를 해 보는 게 좋겠다. 턱관절 이상이 귀 먹먹감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지운 교수팀은 2010년 5월~2016년 11월 지속되는 귀 먹먹감으로 내원한 42명을 대상으로 턱관절 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80.9%(34명)에서 턱관절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또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턱관절 치료를 실시한 결과, 이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귀 먹먹감이 유의하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턱관절 치료 전·후의 통증평가척도검사(VAS)결과, 이전에 비해 환자들의 귀 통증 정도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 먹먹감은 일반적으로 외이도(바깥귀 통로)에서 내이(속귀)에 이르는 통로나 청각기관의 결함으로 인해 귀에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이나 귀가 막히는 느낌이 드는 증상을 말한다.
귀 먹먹감이 계속되는 경우 대개 중이염이 관찰되고 드물게 난청이 확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귀에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판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귀 먹먹감이 이어져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귀와 특별한 관련이 없는 귀 먹먹감이 턱관절 이상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면서 “귀 염증이나 청각 이상 없이 귀 먹먹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턱관절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연구 결과는 MRI 촬영을 통한 턱관절 검사가 알 수 없는 귀 먹먹감의 원인을 판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