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FA와 드래프트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라며 “KBO 리그 산업화의 기반을 튼실히 다지고 팬 친화적인 리그로 변모해 900만 관중 시대를 위한 양질의 성작 동력을 쌓겠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현재 연구를 시작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전까진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총재는 “지난해 한국야구와 KBO 리그는 국민 특히 야구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 드렸다”라며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께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리그 안팎에선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며 “중대 사안들이 터질 때마다 온갖 질타를 받으며 밤잠을 못 이뤄 마치 10여년의 세월을 보낸 느낌”이라고 소회했다.
정 총재는 “힘겨운 과정을 거치며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라며 “야구팬 여러본의 질책과 충고 역시 깊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정 총재는 “2019년은 KBO리그 혁신의 해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며 “혁신이란 가죽을 찢어내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엄중한 말임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점 목표로 추진한 클린베이스볼 확립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며 “그 동안 관행 혹은 관습처럼 행해지던 일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을 강력하게 추진하다보면 미처 몰랐던 예전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어떤 부정한 일도 감추지 않고 엄중한 징계를 통해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아마추어 야구와 유소년 야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하겠다”며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크고 작은 꿈을 이루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