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라는 명칭이 31일로 소멸된다. 히어로즈 구단이 지난달 6일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키움증권의 명칭이 담긴 구단명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히어로즈는 2010년 넥센 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구단명에 ‘넥센’을 넣어 사용해 왔다. 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내년 1월 중 메인 스폰서십 출범식을 갖는다. 차기 시즌부터 사용할 구단 이름, 구단 이미지통합(CI), 새 유니폼 등도 출범식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넥센 히어로즈의 2018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올해 1월 ‘계약금 6억원’ 신인 투수 안우진(19)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졌다. 2월에는 이장석 전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5월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24)와 주전 포수 박동원(28)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이어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그런 와중에도 넥센은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명승부를 펼치며 각종 사건사고들을 잠재우는 듯했다. 그러나 전 넥센 소속 문우람(26)과 전 NC 다이노스 소속 이태양(25)의 기자회견은 또 한번 넥센을 궁지로 몰았다. 급기야 넥센의 주축 선수인 이택근(38)은 문우람에 대한 야구배트 폭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36경기 출장정지까지 받아야 했다. 임지열(23)도 2년전 음주운전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넥센은 지난 21일 KBO에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제출한 데 이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이사회의장)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각종 폭행과 은폐, 그리고 뒷거래의 그림자에서 여전히 못 벗어난 넥센이다.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제 2019년 1월 1일부터는 새 출발이다. 2018년 넥센 히어로즈가 아닌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선 올해 보여주었던 각종 추문들이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