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병역연루-재활-18년차 LG맨’ 이동현, 마지막 소원 우승반지

입력 2018-12-31 10:23 수정 2018-12-31 12:35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하면 박용택(39)을 떠올린다. 박용택은 1998년 LG 트윈스에 2차 우선 지명되었지만, 고려대를 거쳐 2002년부터 팀에 합류했다.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LG맨으로 활동했다.

박용택보다 LG와 함께 한 역사가 더 깊은 현역 선수가 있다. 이동현(35)이다. 경기고를 졸업한 2001년 1차 지명선수로 LG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활동하고 있는 LG의 살아있는 역사다.

이동현이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은 3억원이었다. 구단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단 첫해인 2001년 33게임에 출전해 이 가운데 19경기를 선발 투수로 뛰었다. 105.2이닝을 책임지며 4승 6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37이었다. 신인 성적으로 괜찮았다.

2002년에는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8승 3패 7세이브 6홀드를 올렸다. 무려 124.1이닝을 던지면서도 평균자책점은 2.67로 낮았다. 특히 78경기 출장은 리그 1위였다. 그리고 2003년에는 선발로 전환됐지만 4승 10패에 그쳤다. 2004년에는 마무리를 맡으며 1승 3패 12세이브 5홀드를 올렸다.

2004년 문제가 터졌다.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입건됐다. 2005년 말부터 2006년 5월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보다 더 좋지 않았던 것은 몸상태였다. 2004년 말 첫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다. 1년 뒤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2007년 11월 또다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을 끝마치고 마운드에 돌아온 것은 2009년 5월이었다.

복귀 첫 시즌인 2009년 34게임에 등판해 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4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68게임이나 뛰며 7승3패 4세이브 15홀드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3년에는 25홀드로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역시 23홀드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5년 11월 생애 첫 FA가 됐다. 물론 LG 잔류였다.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원이었다. 이후 성적은 하향 곡선이다. 2016년 4승 3패 2세이브 5홀드, 2017년 3승 6패 7세이브 5홀드, 그리고 올해 2승1패 4홀드를 올렸다.

18년차 LG맨인 이동현의 손가락에는 우승반지가 없다. LG 우승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2002년이 마지막이다. 이동현이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