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에 예비FA 프리미엄까지’ 안치홍·전준우, 연봉 인상 끝판왕?

입력 2018-12-31 09:27 수정 2018-12-31 12:32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모두 10명이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기에 따뜻한 겨울이 보장된다. 이 가운데는 이미 FA 계약을 맺거나 재계약을 맺은 선수도 있다. 상당수 선수들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을 통해 대박 인상을 꿈꾸고 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192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와 함께 KBO리그 최장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포수 부문 수상자인 양의지(31)는 골든글러브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총액 125억원의 대박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60억원, 연봉 4년 총액 65억원이다. 내년 공식 연봉은 16억2500만원이다. 연봉만 따진다면 올해 6억원에서 10억2500만원이 인상됐다.

지명타자 부문을 석권한 롯데 이대호(36)는 이미 지난해 국내로 복귀하면서 계약금 50억원, 4년 연봉 총액 100억원을 보장받은 상황이다. 올해도 내년에도 똑같은 25억원을 받게 된다.

나머지 7명은 각 구단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병호(32)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FA 자격을 얻게되는 2021년까진 1년씩 계약을 맺어야 한다. 구단과의 내부 거래가 어떻게 맺어져 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올해 연봉은 15억원이다. 내부적으로 다년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2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0)과 함께 실제 거래 내역이 공개돼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루수 부문에선 KIA 안치홍(28)이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리고 내년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가 된다. 이적을 막기 위해 예비 FA 프리미엄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은 3억2000만원이었다.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등을 앞세워 5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3루수 부문 수상자인 두산 허경민(28)은 재기상 또는 기량발전상까지 받아야 하는 선수다. 지난해 타율 0.257에서 올해 0.324로 껑충 뛰었다. 167안타, 10홈런 등은 커리어하이다. 올해 연봉은 2억6500만원이었다. 4억원 돌파가 관심사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은 두산 김재호(33)라는 큰 산을 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만큼 활약이 뛰어났다는 말이다. 타율은 0.288로 그리 높지 않지만, 2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유격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수비력이 일취월장하면서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올해 연봉은 3억2000만원에서 4억원을 넘어 얼마까지 치솟을지 관심사다.

외야수 3인방은 말그대로 대박 연봉 인상을 꿈꿀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규시즌 MVP이기도 한 두산 김재환(30)은 올해 4억7000만원을 받았다. 다른 구단의 연봉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이 기대된다. 7억원까지 갈지 지켜봐야 할듯하다.

넥센 이정후(20)는 지난해 신인왕을 바탕으로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1억1000만원이다.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없었다. 2억원 돌파는 무난하고 3억원 가까이 갈지가 기대된다.

롯데 전준우(32)는 최다안타와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0홈런도 넘겼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나온다. 구단으로선 얼마를 줘야 할지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올해 연봉은 2억7000만원이다. 예비 FA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5억원 안팎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