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22)의 새해 소망은 부상 없이 웃으며 배구를 잘하는 것이었다. 이재영은 30일 “2019년에는 아프지 않고 배구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이날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7점을 올리며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리시브 효율도 47.06%로 리베로 김해란과 함께 가장 높았다.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힌 이재영은 “너무 잘하려고 욕심부리기보다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 해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지난 3라운드에서 MVP로 뽑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영의 가장 큰 걱정은 부상이었다. 이재영은 “왼쪽 아킬레스와 왼쪽 무릎, 오른쪽 어깨 등 아픈 데가 많다”며 “지난 시즌 마치고 병원에 검진받으러 갔을 때 의사가 ‘배구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무릎은 수술해야 할 상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몸 곳곳이 성하지 않지만 이재영은 배구가 좋았다. 이재영은 “배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다. 코트 위에서 웃으며 뛰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체계적인 관리는 뛰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팀의 트레이너들이 잘 관리해줘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스태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4연승을 달렸다. 잘나가는 흥국생명 선수들이지만 자만에 빠지지 않았다. 이재영은 “저희 팀이 자꾸 이기다 보니 선수들이 모두 이기는 맛을 안다. 매 경기 중요하게 생각하고 승리하려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을 꺾은 흥국생명은 승점 34(11승 5패)로 V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그러나 2위 IBK기업은행과의 격차는 단 2점. 이재영은 “한 경기라도 지면 순위가 추락하는 상황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