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56억원’ 김강민,4년 활약상은?…연봉 6억원서 삭감 불가피

입력 2018-12-30 17:38

2014년 11월이다. ‘짐승남’ SK 와이번스 김강민(36)은 계약기간 4년, 총액 56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2015년 9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72안타, 4홈런에 그쳤다. 타율은 0.246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115게임에 출전했다. 109안타, 10홈런을 때렸다. 47타점, 59득점을 올렸다. 타율 0.298이었다. FA 계약기간 4년 동안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와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유일하게 100안타를 친 해였다.

지난해엔 88게임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40안타와 5홈런을 쳤다. 타율은 0.219에 머물렀다. 올해는 계약기간 4년 가운데 가장 적은 80경기에 출전했다. 70안타와 14홈런을 쳤다. 46타점과 40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298이었다.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김강민은 펄펄 날았다. 5게임에 출전해 21타수 9안타로, 타율 0.429를 기록했다. 2루타 3개, 홈런 3개가 포함됐다. 6타점과 5득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선 25타수 6안타, 타율 0.240에 머물렀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5타점과 4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원래대로라면 김강민은 올해 FA 자격을 재취득했어야 하지만 등록일수 자체가 많이 모자란다. 구단과 단년 계약을 맺어야 하는 처지다. 먹튀 논란에서 벗어난 게 다행일 정도다. 올해 연봉은 6억원이었다. 냉정히 따진다면 아무리 우승 프리미엄이 있더라도 연봉 삭감은 불가피하다.

그는 2차 2라운드 18순위로 2001년 SK의 지명을 받은 뒤 SK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박정권(37)과 함께 과거 SK왕조를 이끈 선수다. SK가 삭감의 칼날을 휘두를지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할지 지켜봐야할 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