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 동양인에 인종차별 발언…토트넘 “용납 못해”

입력 2018-12-30 17:01 수정 2018-12-30 17:33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동양인 관중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한 팬들을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퇴출 조치했다. 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동양인 관중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팬들을 퇴출 조치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이 인종차별 동영상을 올린 팬 2명의 신원을 확인해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퇴출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9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경기 중 촬영됐다. 이들은 이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토트넘 구단은 영상을 발견한 뒤 퇴출 조치를 내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팬 중 한 명은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나? 새우볼과 닭고기 볶음면을 먹나?”라며 “믿을 수가 없네. 그는 어디에 있을까?”라고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 그러자 나머지 한 명은 “저기 있네”라며 자신의 뒤에 앉은 동양인 팬을 가리켰다.

이들은 이후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동양인 팬을 계속해서 비추며 “그가 매우 진지해 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에게 에너지를 주려면 달걀볶음밥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토트넘 대변인은 “우리 구단은 그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