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이적…4년연속 10승’ 이재학, 2년 연속 5승 주춤

입력 2018-12-30 15:58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완전히 망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대했던 로건 베렛(28)과 왕웨이중(26)이 6승과 7승에 그쳤다. 최다승 투수가 왕웨이중과 함께 강윤구(28)라는 점이 꼴찌 NC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NC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대부분 성공작이었다. 2013년 첫해 찰리 쉬렉(33)이 11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2014년에도 쉬렉이 12승으로 최다승이었다. 2015년에는 에릭 해커(35)가 무려 19승을 거뒀다. 2016년에는 해커가 13승, 재크 스튜어트(32)가 12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엔 제프 맨쉽(33)과 해커가 각각 12승을 거뒀다.

NC의 외국인 투수들이 잘하긴 했지만, 토종 선수 가운데서도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있다.

사이드암 에이스 이재학(28)이다. 2010년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그해 16게임에 나와 23.1이닝을 던졌다. 1승1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5.01를 기록했다. 기대에 못 미쳤다. 팔꿈치 부상까지 겹쳤다. 두산의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 NC는 2012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이재학을 지명했다.

2013년 이재학은 NC의 백조가 됐다. 27게임에 나와 10승 5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88이었다. 2014년 10승, 2015년 10승, 2016년 12승을 거뒀다. 4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그런데 2016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올해 전 NC 소속 이태양(25)과 전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26)의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또다시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28경기를 뛰며 5승 7패에 그쳤다. 올해도 29게임에 나와 5승에 그쳤다. 13패로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와 함께 최다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4.79였다.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한 영향이 크다.

이재학은 현재 나성범(29)과 함께 NC의 얼굴이다. 10승 투수로 다시 부활해야만 NC의 내년 시즌이 밝을 수 있다. 그래야 3년 뒤 대박 FA의 꿈을 꿀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