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의 무릎 상태가 심상치 않다.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의 일전을 앞두고 데 브라위너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데 브라위너의 활약은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상을 두고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벌였다. 비록 수상의 영광은 3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골을 석권한 살라에게 돌아갔지만, 데 브라위너 역시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최초 승점 100점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 일조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훈련 도중 무릎을 심하게 다쳤던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후 약 3~4개월 동안 출전이 불가할 것이란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10경기를 뛰지 못했다. 데 브라위너는 빠르게 부상을 털고 일어났다. 애초 진단과 달리 약 두 달 만에 재활에 성공하며 부상 이전 체력으로 회복해 10월 초 복귀에 성공했다.
무리한 복귀가 독이 된 것일까. 이후 근육 부상과 잔통증이 지독하게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10월 복귀 후 세 경기 만에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또 한 번 쉬어가야 했다. 지난 27일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레스터 시티 전에서도 후반 시작 25분 만에 교체로 빠졌다. 데 브라위너가 빠진 맨시티는 81분 리카르도 페레이라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허용하며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데 브라위너는 벤치에 앉아 씁쓸한 표정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데 브라위너의 부상은 갈 길이 먼 맨시티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페르난지뉴와 일카이 권도간 등 중원 미드필더 자원들이 이탈한 상태에서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리버풀과의 격차가 10점이나 벌어졌다. 사실상 우승 결정전으로 꼽히는 리버풀과의 일전은 오는 4일. 그때까진 데 브라위너가 돌아와야 한다.
이번 시즌 4-1-4-1 포메이션으로 나오는 맨시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비롯한 중원 미드필더의 구성은 승리와 직결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르난지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존 스톤스와 권도간을 차례로 기용하며 실험적인 시스템을 꺼내 들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설상가상으로 페르난지뉴에 이어 권도간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잃고, 데 브라위너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