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민의 종’ 타종자 ‘평범한 시민’ 24명 선정

입력 2018-12-30 14:44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대표, 모자 가족, 국밥집 사장님, 정규직 전환자 등 어려운 여건에도 꿋꿋하게 희망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2019년 새해 출발을 알리는 ‘시민의 종 타종식’ 타종자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용두산공원에서 개최하는 ‘시민의 종 타종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윤종서 중구청장과 함께 1조 ‘희망의 종’을 울릴 타종자로 형제복지원사건피해자모임 대표 한종선씨,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시 공무직 직원 양강석씨, 모자 가족 신미화씨, 중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박성도씨, 청년창업가 정세민씨, 100인의 아빠단 우수 활동자 회사원 김민우씨 등 6명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자영업자와 청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고(故) 김용균씨 사건을 비롯해 우울한 일들도 많지만 결국 평범한 시민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고 희망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고, 2019년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라고 선정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는 타종자 전체를 시가 선정하던 방식도 변경됐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과 제2조 ‘사랑의 종’을 울릴 타종자는 시의회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함께 제3조 ‘평화의 종’을 울릴 타종자는 시교육청이 직접 추천토록 했다.

여기에는 사회복지계 원로인 주경중씨, 전국 장애학생 진로드림 페스티벌 바리스타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한 부산배화학교 차정민 학생, 수업 중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부산남중 교사 진효현씨 등이 선정됐다.

오후 11시부터 시작하는 ‘시민의 종 타종행사’는 송년음악제, 카운트다운, 타종식, 새해맞이 불꽃놀이, 부산찬가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부산타워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시민들의 새해소망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표출할 예정이다.

시민의 종 타종에 맞춰 행사를 관람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참여 스마트타종(타종 웹 활용)과 ‘희망찬 새해 행복한 부산’ 등의 슬로건이 적힌 종이 세레모니가 펼쳐진다. 스마트 타종은 휴대폰으로 타종이 가능하여 부산시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민참여 행사로는 한 해 동안의 나쁜 기억을 작성해 휴지통에 버리는 이벤트인 ‘2018 나쁜 기억 휴지통’, 새해 소망을 적어 저축하는 ‘꿈꾸는 황금돼지 저금통’, 기타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Happy New Year 포토존 설치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한편 시는 ‘시민의 종 타종식 및 해맞이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및 관광객 등 관람객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1일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용두산 공원 및 광안대교 일원 등 행사장 주변에 대한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2019년 해맞이 행사는 시민의 종 타종식(31일 오후 11시, 용두산공원)에 이어 기해년 해맞이(광안대교,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해월정, 기장, 일광 일원) 행사로 진행된다.

시민의 종 타종식에는 3만여 명의 관람객이, 해운대·광안리․송정·기장 등의 해맞이 행사장에는 2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행사장 주변도로를 통제하고 교통계도 요원을 집중 배치하는 한편, 도시철도·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증편 및 연장 운행하여 시민 안전과 원활한 교통소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시민의 종 타종식’ 행사에 대비해 31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용두산 공원 입구에서는 행사차량만 허용하고 대청로에 용두산공원 어귀삼거리→용두산공원 좌회전 등 일대 진입도로를 탄력적으로 제한한다.

31일 도시철도 1~4호선을 28회 증편 운행하고, 남포동(국제시장)경유 시내버스 25개 노선(504대) 중 9개 노선(6번, 8번, 17번, 27번, 30번, 61번, 71번, 1000번, 1003번) 40대를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2019년 해맞이 행사’와 관련해서는 1일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광안대교 상층부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는 광안대교 상층부를 보행로 개방해 관람객들이 해맞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월 1일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송정해수욕장 해변로의 송정회전교차로→송정관광안내소→광어골터널 차도(1.1㎞), 옛 송정초등학교→임해봉사실 뒷(0.6㎞)구간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해맞이 행사’ 관람객을 위해서는 도시철도 2·3호선을 18회 증편하고, 해운대 경유 시내버스 15개 노선 312대를 1월 1일 오전에 집중 배차한다.

시 관계자는 “올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행사장 주변 교통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