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당 0.56개 볼넷…삼진 0.89개’ 김원중, 극과극 투구 극복과제

입력 2018-12-30 13:49 수정 2018-12-30 15:44

‘192㎝, 92㎏.’

KBO 홈페이지에 나오는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5)의 신체 사이즈다. 늘씬한 몸매에다 잘 생긴 얼굴까지 갖췄다. 광주 출신이지만 부산 연고지 구단인 롯데의 얼굴로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광주 동성고 시절 147㎞의 광속구를 던졌다. 2012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당시 1차 지명자 가운데 가장 적은 계약금이었다.

입단 첫 해인 2012년에는 2군에서 보냈다. 부상과 재활을 거듭했다. 2013년 6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다. 2015년 3월 제대했다. 부상에서 벗어나 2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8월 처음 1군 무대에 콜업됐다. 그해 15경기에 나와 20.1이닝을 던졌다. 1홈런을 포함해 21개의 안타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볼넷은 15개나 됐다. 2016년에는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7.2이닝 동안 7안타, 8실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했다. 볼넷은 8개나 됐다.

풀타임 선발 첫 해인 지난해엔 24게임을 뛰었다. 7승 8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107.1이닝 동안 볼넷은 무려 56개나 내줬다. 리그 6위였다.

그리고 올해 30경기를 뛰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8승 7패로 1승을 더 거뒀다. 173안타에다 홈런은 28개나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6.94나 됐다. 특히 145.1이닝 동안 볼넷은 무려 77개였다. 1위와 2개차 나는 3위였다.

김원중은 통산 72경기에서 280.2이닝을 던졌다. 허용한 볼넷은 156개다. 이닝당 0.56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331개의 안타를 내줘 이닝당 1.1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6.4이닝 당 홈런 1개씩을 내줬다. 반면 삼진은 249개를 잡았다. 거의 1이닝 당 0.89개 꼴이다.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어찌보면 김원중은 아직 완성된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도망가는 투수가 되어선 안 된다. 볼넷을 남발한다면 내년 선발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롯데의 내년 선발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빼고는 토종 선수 누구도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다. 그러기에 김원중이 볼넷을 줄여야 롯데 선발 마운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