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60) 신임 기술위원장은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동안 KBO 리그에서 뛰면서 수많은 기록들을 생산했다.
우선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1985년이 가장 화려하다. 2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개의 삼진을 잡아내 삼진왕에도 등극했다. 1987년에도 23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프로 5년차였던 1987년 10월 OB베에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186경기라는 최소 경기만에 100승을 거뒀다. 최초 100승 투수다. 당시 나이가 29세 6개월 13일이었다.
롯데 시절이던 1989년 4월 14일 OB베어스와의 사직 경기에선 14이닝까지 무려 219구를 던지며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역대 최다 투구 승리 투수다. 통산 67회 완투를 해 역대 5위에 올라있다.
통산 성적은 124승 7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12였다. 그런데 김시진의 기록은 1988년 11월을 기점으로 두 갈래로 나뉜다. 삼성과 롯데의 4대 3트레이드였다. 삼성에선 김시진, 전용권, 오대석, 허규옥을, 롯데에서는 최동원, 오명록, 김성현이 서로 맞바꿨다. 선수협을 만들려는 선수들에 대한 보복성 트레이드였다.
김시진은 롯데 이적 첫해인 1989년 4승을 비롯해 1990년 7승, 1991년 2승, 1992년 0승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에선 악연이 많다. 통산 최다 패배 기록을 갖고 있다. 7패다. 1986년 한국시리즈땐 3패를 기록해 단일시즌 최다 패배 기록도 갖고 있다. 32실점으로 통산 한국시리즈 최다 실점 기록도 그의 몫이다. 물론 단일 시리즈 최다 실점도 1984년과 1986년 각각 12점으로 역대 1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