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1)는 지난 11일 총액 125억원의 계약을 맺고,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올해 FA계약을 체결한 4명 가운데 유일한 이적 FA 선수다.
지난해엔 FA를 통해 이적한 선수가 꽤 된다. 투수에선 없었다. 야수에선 롯데 황재균(31)과 강민호(33), 최준석(35)이 각각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로 둥지를 옮겼다. 또 두산 베어스 민병헌(31)과 김현수(30)가 롯데와 LG로 이적했다. 채태인(36)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팀을 바꾸었다. 6명이나 된다.
채태인과 최준석을 제외하면 대형 FA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꼼수를 사용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선 투수 쪽에선 우규민(33)이 LG에서 삼성으로, 차우찬(31)이 삼성에서 LG로 옮겼다. 야수 쪽에선 이원석(31)이 두산에서 삼성으로, 최형우(35)가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4명의 이적 FA가 있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선 FA 투수들의 이적이 활발했다. 윤길현(35)과 손승락(36)이 SK 와이번스와 넥센에서 롯데로 옮겨왔고, 정우람(33)과 심수창(37)이 각각 SK와 롯데에서 한화 이글스호로 옮겼다. 야수쪽에선 정상호(36)가 SK에서 LG로, 유한준(37)이 넥센에서 KT로, 박석민(33)이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소속팀을 바꿨다. 7명의 이적이 있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선 권혁(35)이 삼성에서 한화로, 장원준(33)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송은범(34)이 KIA에서 한화로, 배영수(37)가 삼성에서 한화로, 김사율(38)이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야수 가운데선 박경수(34)와 박기혁(38)이 각각 LG와 롯데에서 KT로 같은 배를 탔다.
2014시즌을 앞두고선 투수 FA이동은 없었고, 야수쪽에서 6명이 움직였다. 2013시즌을 앞두고선 투수 1명과 야수 4명이 이동했다. 2012시즌에 앞서서는 투수 4명과 야수 2명이 움직였다. 2011년에는 이범호(37)가 한화에서 KIA로 옮긴 게 유일했다. 2010시즌을 앞두고선 이적 FA가 없었다. 2009시즌을 앞두고선 투수 이적이 없었고, 야수 3명만이 움직였다. 2008명에도 0명이었다.
올해 상황을 보면 2010년을 전후로 한 시절과 엇비슷하다. 남아 있는 11명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2011년 이적생 1명때와 같아질 수 있다.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FA시장은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보상금과 보상선수 규정의 정비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