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이 출범하면 TV홍카콜라에는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비상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극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유튜브 방송 개국을 알리자 이를 견제한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유튜브 방송 채널인 TV홍카콜라에 대한 자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TV홍카콜라의 제작자로 배현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참여하는 것을 두고 일부 종편 방송이 3류 패널들을 동원해 구시대 계파적 시각에서 헐뜯고 있다”며 “홍카콜라는 3류 종편과 MBC의 조회수를 두 배 이상 넘어섰기에 수천억을 들여 하루 종일 편파 보도하는 이들 방송보다 사회적 전파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여섯 명의 자원봉사자들만으로 전파를 낭비하고 있는 일부 종편과 MBC를 넘어섰다는 것은 참으로 통쾌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TV홍카콜라가 출범 11일만에 구독자수 14만2000명을 돌파하자 이를 자축하며 홍카콜라 법인화를 선언했다. 그는 “홍카콜라가 성공적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독자 수에 따라 광고수익을 받는 단순 유튜브 채널을 넘어 홍카콜라를 정식 투자를 받는 방송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최근 내년초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 가량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채널 이름은 ‘알릴레오’로 정했다. 그는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며 “요새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여러 방송 출연으로 대중적 영향력이 높은 유 이사장이 정부의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면서 2019년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유 이사장은 정치 재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권에서는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문재인정부에 대한 공세를 방어하고 여권 대권주자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홍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그와 유 이사장 사이 ‘유튜브 전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